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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안되고, 영어는 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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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8-18 10:16 조회25,4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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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안 되고 영어는 된다고요?
 
 
세종시 이즈미야마 시가꼬
 
 
“앞으로는 한글만 쓰는 겁니다. 앞으로 그렇게 될 거예요”
“……”
 
할 말이 없게 만듭니다. ‘글로벌시대’라는 소리도 자주 듣는 이 시대에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체국에서 일본에 계신 친정어머니께 생신 선물을 보내려고 했던 때였습니다.
요즘 한국의 주소가 도로명으로 바뀌고 온 국민이 점점 구주소에서 도로명주소 사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저도 올해부터는 모든 서류에 도로명 주소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하고 외우기 쉬워서 잘 바꿨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한 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한자로 표기하는 것입니다. 구주소에서는 주소를 한자로 표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도로명도 한자로 표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한자표기가 없는 것입니다.
“설마!”
‘한국에서는 ‘다문화사회’, ‘글로벌시대’ 라고 하면서 한자표기가 없다고?……’
지금 다문화사회라고 하는 정도로 이주여성이 많습니다만 그 중에 중국인, 일본인 등 한자사용권에서 시집오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한자표기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 저로서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우체국에서 저에게 대응해주시는 분은 이제 한국에서 ‘한글’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한자가 들어왔습니다. 물론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한자도 있습니다.
한자는 아주 우수한 글자라고 합니다. 한 글자 한 글자 뜻이 깊고 배우면 배울수록 마음에 와닿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저는 답답한 마음으로 지인들에게 이 내용을 말했습니다.
어떤 분은 “한자를 배우지 않은 세대는 공부도 별로라고 들었어~”
또 어떤 분은 “한자를 배우고 있으면 중국어, 일본어 등 제2외국어 배우는 데 도움이 될텐데~”
 
지금까지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편지를 보낼 때 한자로 표기를 할 수 있었으니 친정에서도 쉬워서 좋고 친밀감도 느끼고 좋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길’라고 쓸 때는 한글로 표시했습니다. 크게 확실히 썼습니다만 다시 전화해서 알 수 있었는지 확인해야겠습니다.
 
이번에 불편하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동남아시아 쪽에서 오시는 이주여성들은 정말 불편하게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 분들의 부모님들은 딸들에게 편지나 보낼 때 한글을 사용하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이런 불평불만하면 안 되겠다고 반성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나이를 먹어서 그러는지 마지막에 우체국 직원의 한마디가 저에게는 거슬리는 말로 들렸습니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분입니다)
이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한글을 못 쓴다면 영어로는 써도 되요”
“????”
제가 고맙게 생각해야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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