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라는 말 대신 베트남댁으로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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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유나 작성일14-04-07 10:50 조회23,5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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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라는 용어, 대안은 없을까?
배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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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사회에서 다문화라는 말이 이제 더 이상 생소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이에 따른 사회, 문화적 변화에 대응하려는 일련의 사회 움직임이
있다. 다문화가정, 다문화교육, 다문화가정상담사, 다문화정책 등. 하지만, 아직 다문화라는 용어가 긍정적 이미지 보다는 차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문화라는 뜻은 원래 "여러 나라의 생활양식" 또는 "여러 국가의 다른 민족이 사는 방식", ‘두개의 문화가 하나의 문화가 된, 두 개의 문화가 혼합과 합침’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서는 ‘다문화’를 별로 반기지 않는다. 단일민족 국가라는 생각이 너무 깊게 배어 있다 보니, 다른 민족에게는 배타적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한국은 예로부터 이민족의 침입과 정복전쟁으로 인해 단일민족국가라고는 할 수 없다. 한나라와 부여의 관계, 수와 당, 몽고, 청나라의 무수한 외세의 침략으로 인해 한국의 여인네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거나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국가의 안위를 위해서 강대국인 나라에 가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사의 진실을 무시한 채 한국인은 문화, 피부 등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거나 차별을 하곤한다. 
사람들이 다문화라는 소리를 들으면 뭔지 모르게 묘한 이질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단어 자체로는 정말 좋은 단어 임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도 이 단어가 듣기 싫다. 겉모습은 한국인으로 여길 만큼 비슷하게 생겨 말하지 않으면 이주 여성이라는걸 모르는데 다문화라고 하면 눈빛이 바뀌는 것 같아 묘한 기분을 몇 번이나 느꼈다. 그래서 난 다문화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은 세계가 글로벌 시대라서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외국인이 없는 곳이 없다. 한국도 지금은 다민족이 사는 나라로 국민들의 인식이 변해야 한다. 서로의 문화차이를 이해하면서 함께 공존하는 사회로 바뀌어야 우리 다문화도 더 이상 겉돌지 않고 당당하게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지 않겠는가? 한국도 경제력이 없을 때 외국으로 간호사와 광부를 파견하여 그들의 노동비를 한국으로 보내 경제의 밑거름이 되고, 그들이 정착하여 사는 곳이 제2의 고향이 되어 자손을 낳고 그 나라의 국민으로 훌륭하게 잘살고 있다. 우리들도 그렇게 잘살고 싶다. 서로의 따뜻한 눈길이 사랑으로 와 닿아 정말 한국의 국민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고 싶다. 
나같은 외국사람들이 다문화라는 말을 들으면 한국사회가 계층을 나눈다는 생각이 든다. 다문화라는 단어를 말하면서 “나는 다문화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특히 나의 아이들이 학교나 유치원에 갈 때 선생님이 아이를 소개 하시면서 “이친구는 엄마가 다문화 여성”이라고 하는 순간에 선생님도 모르게 아이한테 상처를 준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친구들이 여러가지 장난식의 질문을 하고 외모나 말투 등이 약간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나는 한국사람이랑 외모가 같아서 그런지 다문화라는 소리가 더욱 귀에 거슬린다. 
다문화란 단어 자체가 차별을 포함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다문화란 이름을 붙이는 이주민이 한국사람과 무엇이 다른지 궁금하다. 한국국적을 가지고 한국사회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자녀를 키우고 사회의 일원으로 그 역할을 다하며 세금도 낸다. 다문화라는 용어는 공무원이 행정업무를 위해서 쓰는 용어로 충분하다. 그것이 이주한 한국인을 차별하는 용어로 쓰이게 됨은 처음 용어가 만들어질 때의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고향이 베트남인 우리의 이웃으로 생각해주면 안될까? 이글을 읽는 한국사람이 미국에 이주해 가서 살 때 다문화란 이름으로 차별을 두어 미국국민이 색안경을 끼고 대하게 한다면 평생을 그땅이 자기 나라라고 생각하며 살겠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연세드신 어른들이 원래 고향을 붙여 ‘진천댁’이니, ‘광주댁’이니 하며 불러주듯이 나는 그저 <베트남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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