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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고 다문화이해교육 관련] 한은소식 8월호 게재글 :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김경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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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8-20 15:01 조회13,5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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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아닌 하나로 이해해야 하는 다문화
 
우리나라는 과거 세계 최빈국에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루어 많은 나라로부터 부러움의 대상과 외국인들이 이주해 살고 싶은 나라가 되었으며, 이러한 국가 위상의 변화는 급격한 국제결혼 이주자와 다문화 가족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즉, 국가 간 인적, 물적 교류가 확대되면서 우리나라는 다양한 인종, 종교,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제결혼이 증가하고,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는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통계청의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를 보면 최근 다문화 혼인 건수는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다문화 혼인이 매년 약 3만건 이상 이루어지고 있다. 2013년 우리나라 전체 혼인건수는 32만 3천건이었으며, 이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3%였다. 지역별로 보면 다문화 혼인이 많은 지역은 경기, 서울, 부산, 경남 등의 순이며, 지역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남(10.7%), 제주(10.1%), 전북(9.6%), 충남(8.7%) 등의 순으로 높았다. 출신국적별 비중을 보면 남자는 중국, 미국, 일본 순이며, 여자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의 순을 차지했다.
 
그러나 국제결혼 이주자로 구성된 다문화 가족은 경제적 문제, 육아 및 자녀 교육문제, 언어와 문화 차이, 사회적 편견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다문화 가정의 이혼 건수도 증가하여 2013년 우리나라 전체 이혼의 11.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비중이 23.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2013년 다문화 출생아는 2만 1천명으로 전체 출생의 4.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다문화사회에 문화적 편견이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혈연을 강조하면서 타 문화에 대해 배타적인 경향이 강하며, 이와 같은 사회적 편견이 다문화 가족에게는 차별로 다가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은 이미 우리 생활에 일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필수적이다.
 
지난 6월 나는 (사)한국다문화연구원의 제안으로 다문화 가정이 많은 충남 연무고등학교 전교생 355명을 대상으로 경제교육 및 다문화교육을 공동으로 실시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다문화라는 낯선 어감에 다소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다문화연구원 센터장님과의 대화를 통해 다문화에 대해 다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다문화 학생들에게 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는 생각에 다소 보람도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향후에도 중앙은행이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약자 층에 대한 생활 금융경제교육을 강화한다면 우리 사회의 통합에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 가족에 대한 교육을 포함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은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겪게 될 변화를 사회 갈등이 아닌 사회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지혜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경쟁이 심한 우리 사회에서 이주민 자녀, 북한 이탈 주민 자녀들이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부류로 고착화되지 않고 사회 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면 교육에 종사하는 분들뿐 아니라 모든 주체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문화를 다름이 아닌 하나로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글 | 김경근 대전충남본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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