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리포트 : 명예순경! 봄에 멋진 봉사활동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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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4-14 10:19 조회22,352회 댓글0건본문
명예순경! 봄에 멋진 봉사활동 했습니다.
세종시 이즈미야마시가꼬
아주 봄다운 봄인 3월24일….
세종시 연서면에 있는 봉암노인회관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며칠 전에 세종경찰서 외사관님과 우리 명예 순경인 다문화여성들과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번에 교통관리계 담당자와 같이 노인회관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나서 근처에 있는 학교에 가서 하굣길 교통안전 캠페인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장소를 어디로 할지 여러 의견이 나오는데 명예경찰관 중 아이가 다니는 학교 지역에 가는 걸로 되었습니다. 그러면 다문화여성들도 지역에 정착하는 활동을 하는 모습을 아이에게도 보여줄 수 있고 아이 입장에서도 엄마가 자랑스러운 존재로 되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은 노인회관에서 어떤 봉사를 할까 생각했습니다. 보통 노인회관에서는 마사지를 하거나 청소를 하는 것을 봉사활동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문화여성입니다. 그래서 여러 의견이 나왔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매니큐어 바르기”와 “염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다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매니큐어 바르기”로 정하면서 회의는 끝났습니다.
드디어 3월 24일입니다.
먼저 봉사활동의 일정에 대해서 시간을 확인하고, 경찰유니폼을 다시 확인하고(입는 것이 규칙이 많습니다), 준비물을 챙겼습니다.
그리고나서 우리는 처음으로 경찰서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닭볶음탕은 아주 맛있었습니다.
식사 후 노인회관에 도착해서 방에 들어갔더니 몇 명의 어르신들이 계셨습니다. 먼저 교통관리계 담당자가 교통사고 예방교육을 했습니다.
다음은 우리 그 날 봉사활동에 나오는 4명이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어르신들은 박수를 쳐주시고 “한국의 잘 왔다”며 좋은 말씀 해주셨습니다.
우리는 어르신들 앞에 각자 앉아서 손을 잡아 마사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눈물이 날 빤했습니다. 손톱이 썩고 손가락 관절이 굳고,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은 마음으로 마사지를 하다 보니 친정어머니 생각도 나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 다음은 매니큐어 바르기입니다. 제가 담당한 어르신은 많은 색깔 중에 ‘빨간색’을 골랐습니다. 옷도 빨간색이라서 여쭈어봤습니다.
“어머님은 빨간색이 좋아하시나봐요?”
“그려~ 난 빨간 게 좋아~”
이 말씀부터 이야기가 시작했습니다.
아주 젊은 나이에 남편을 먼저 보내고 고생을 많이 하셨다는 얘기였습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똑같습니다. 남편의 여러 이야기와 자식 자랑입니다. 계속 들었습니다.
다음의 스케줄로 근처에 있는 학교에 간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난 매니… 뭐요? 이것 하는 것 처음이요~! 아이고~ 왜 이렇게 이뻐? 이건 바로 떨어질겨~ 다음에 언제 올겨?”
저를 기억했다고 또 보고 싶다고 하시면서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우리 명예경찰관 4명은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다음은 학교 앞의 학교길 교통안전 캠페인입니다. 학교 앞에서 현수막을 걸고 교통안전을 외치면서 아이들을 인도했습니다.
한 명예경찰관의 아이가 왔습니다. 친구들이랑 같이 있어서 그런 지 엄마를 보는 눈빛이 창피하면서도 자랑스러운 눈빛이었습니다.
다문화가정여성들은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기만 하는 존재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이런 봉사활동을 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고 다문화가정여성이니까 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집에 온 뒤엔 혼잣말이 나옵니다.
“아~ 그 할머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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