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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리포트 : 지금 정말로 알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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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6-16 16:27 조회21,8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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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들은...
메르스에 대한 확실한 정보.
지금 사는 곳에서 메르스에 감염될 수도 있는가?
마스크를 파는 곳!… 3일 동안 여러 약국에 갔다 왔는데 원하는 마스크가 없다.
 
그런데 제가 정말 알고 싶은 것은 따로 있습니다. 아주 웃기지만.
고등학교 3학년 딸의 의지… ‘결정하는 학과를 정말 원하는지, 정말 딸에게 맞는지, 지망하는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지’
중학교 2학년 아들의 마음… ‘무엇을 하든 대충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 그 속을 알고 싶다. 야구중계만 열심히 보고,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기분 좋고 지면 기분 나쁘고… 아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알고 싶다'
남편의 가벼운 마음… ‘담배를 그만두겠다. 올해는 절대 담배를 그만둘 것이다. 수도 없이 듣는 [금연선언]이지만 정말로 그만두고 싶은지 그 속을 알고 싶다'
 
제일 알고 싶은 것은 제 몸과 마음입니다. 반세기(?) 가까이 지내온 삶을 보니 제 몸 상태가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는 겁니다. 무엇을 해도 피곤함을 느끼고, 회복이 시간이 걸립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20대 때 한국에 왔을 때와 같은 마음입니다. 이것도 배우고 싶고, 저것도 해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제 나이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요즘 나이에 대한 제한을 느끼는 일이 많아져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약해집니다.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몸이 못 따라가네~, 이것이 바로 ‘갱년기’라고 하는구나~”
이 답답함을 누구에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이 시대 알고 싶은 것은 클릭하면, 아니면 터치하면 다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로 알고 싶은 것은 간단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가끔 다문화이주여성들과 얘기하면 여러 질문을 받습니다. 듣다보면 한국에서 오래 된 선배로서 웃기는 내용도 있고, 심각한 내용도 있습니다. 제 경험이 좋은 예가 되어서 서로의 마음을 교감하면서 지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젊은 다문화이주여성에게 배울 것도 있고, 감동을 받을 때도 있고, 정말 제가 알고 싶었던 것을 알게 될 때도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왔을 때는 없었던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또한 여기 사이트의 주인인 ‘한국다문화연구원’같은 다문화가정을 위한 기관도 생겼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취직을 위한 교육이나 문화체험도 많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성과만을 위한 외적인 프로그램이 더 많은 것 같아 보이는 것은 저뿐일까요?
 
다문화이주여성이 정말 알고 싶은 내용을 편안하게 망설이지 않고 물어볼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점으로 돌아와서 마음이 무겁지 않은 이주여성들, 아는 것을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이주여성들이 되어서 한국인들과 같이 공존하는 것이 ‘다문화사회’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글| 다문화리포터 이즈미야마 시가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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