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리포트 : 나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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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4-28 10:52 조회22,110회 댓글0건본문
“엄마, 좋은 말 알려줄게요.”
어차피 그냥 농담 비슷한 내용이겠지…. 그런데 딸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성공을 방해하는 것은 작은 성공이다”
“……그러네…”
저는 요즘 여러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너무 바빠서 그런 시간이 아니 틈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시간이 생겼습니다.
왜 그럴까요? 일본어강좌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하루가 금방 가버리고 밤에 눈을 감으면 3초 후에는 아침이 오고 있는 날들이었습니다.
2011년 3월 11일에 일어난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으로 유학하려는 학생들이 많이 줄였지만 더 문제인 것은 ‘한일관계’입니다. 누가 봐도 악화 되고 있는 한일관계 속에서 살고 있는 저로서는 항상 마음이 무겁습니다. 게다가 눈에 뛰게 일본어수업(방과후수업 등)을 시작하려는 학교가 없어지니까 마음만 급합니다.
물론 제 일거리가 적어지는 것도 저에게는 심각한 문제이지만 한일관계의 미래를 생각할 때 한국인은 일본어를, 일본인은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교류가 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지금은 중학교와 일본에 있는 회사와 제품 계약을 한 회사, 두 곳에서 일본어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중학생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배우고 있어서 열심히 배우는 모습이 아주 예쁩니다.
회사에서도 꼭 필요하고 물론 일 때문에 일본인이랑 얘기를 해야 되서 배우고 있지만 스스로가 친해지고 싶다, 더 깊은 내용을 얘기 하고 싶다 등 나름대로 목표가 있는 분들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힘이 나고 더욱 교수법을 연구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점점 일자리가 없어지면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저는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배우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쓰고 싶은 말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물론 완벽한 한국어가 아니지만요).
IT국가인 한국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한글, 파워포인트, 엑셀, 포트샵 등 기본적인 것은 할 수 있게 배웠습니다.
그런 노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 제가 일 할 수 있는 자리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니 조금 우울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남편도 있고 아이들도 있고 아내로서 엄마로서 충분이 한국에 살고 있는 가치를 느낍니다.
그러나 ‘나’라는 존재가 정말 가치가 없어지는 것 같이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딸에게 이 말을 듣고 뭔가 느꼈던 것입니다.
“성공을 방해하는 것은 작은 성공이다”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한국어나 컴퓨터 공부를 하고 어느 정도 아이가 커서 일본어강사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여러 일이 있어서 정말 쉽지 않은 날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있으면서도 계속 일자리가 있었고 제가 노력하는 만큼 자격증도 취득하면서 성공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더 노력해야하는 ‘때’가 왔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에 다니면서 일본어를 한국인 입장에서 공부하고 가르치는 것에 깊이 공부하고 있고 또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여러 면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올 해는 전환점이 될 수 있게 여러 생각을 하고 다양하게 배우면서 ‘기다려야하는 해’라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지내기로 했습니다.
‘나의 가치’는 ‘때’에 맞추어 가치가 있고나 없고나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자세인 것 같습니다.
적어도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가치를 가진 하나의 다문화여성으로서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글| 다문화리포터 이즈미야마 시가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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