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리포트 : Face Book을 통해서 몇 가지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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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5-12 17:50 조회22,660회 댓글0건본문
Face Book…13억 5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의 SNS사이트입니다. 저도 가입되어 있지만 제가 글, 사진, 동영상을 올리는 것은 몇 년 전을 마지막으로 그냥 보기만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여러 정보를 공유하고, 세상에 놀라운 일이나 슬픈 일 등을 공감하고, 지인들의 근황을 알게 되어서 가끔 시간이 있을 때 확인 하는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본어강사를 하고 있습니다만 가끔 일본어를 저에게 배우고 있었던 학생의 사진을 보고 놀랄 때도 많습니다. 저의 기억 속에서 아직 중학생인 아이가 대학생이 되어서 아주 예쁘게 나온 사진을 보면 잘 큰 모습에 웃음이 나옵니다. 애인이 생겼는지 둘의 러브러브한 사진을 보면 “그렇지~, 내가 그러니까 이렇게 늙었구나~”라고 혼잣말 하면서 핸드폰 화면을 보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요즘은 세종시(그 때는 충남 연기군)에 살고 있었던 이주여성이 점점 잘 사는 모습을 보게 될 때도 있습니다. 연기군에 살고 있을 때는 보기만 해도 ‘외국인’의 냄새가 나는 여성이었는데 이사를 해서 아이가 크고 점점 한국아줌마가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예뻐지고 자가용을 운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려서
“나는 이렇게 잘 살아요~~”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내용들을 보면 다들 이렇게 조금씩 한국인이 되어가고 예뻐지고, 저도 기쁜 마음으로 보게 됩니다. 그리고 저도 더욱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 한 여성의 Face Book을 보고 뭐라고 할 수 없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 분은 이주여성입니다. 아이들도 있습니다. 한국인인 남편 분은 몇 년 전에 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자주 보는 사이였고 같은 이주여성으로서 먼저 남편을 보낸다는 사실에 아주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언제부터였는지 생각이 안 나지만 그 분의 Face Book에 모르는 남자 분과 같이 찍은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보기에는 그 이주여성 분과 같은 나라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응?, 애인?’
얼마 뒤 문득 Face Book을 보다가 그 여성분이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을 보게 되었는데 아이들의 성장이 기쁘고 괜히 눈물이 나오려고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기쁜 일에 더불어 최근에는 그 이주여성, 그리고 아이들과 더불어 그 가정을 완성시켜주는 것만 같은 한남자분의 모습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만났을 때 결혼했는지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뭔가 답답했습니다.
(30대 때 남편을 먼저 보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재혼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고 아이들도 안정적인 가정에서 키울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아버지께서 한국인이고,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났기에 당연히 본인을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부모님은 두 분 다 외국인입니다. 아니 심지어 어머니께서는 한국국적을 취득하셨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굉장히 애매합니다. 이렇게 부모님조차 어떻다라고 정의내리기 힘든 상황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찾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 그에 따라 큰 걱정이 됩니다. “○○네는 다문화가정”이라고도 말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
(아이들은 괜찮을까?)
(사진 속의 활짝 웃는 얼굴은 진짜일까?)
물론 그 이주여성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그렇게 사시길 저도 기원합니다. 그 분을 응원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그 이주여성 분이 아이들의 마음을 보호하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들의 편이 되어주는 어머니로서 앞으로도 살아갔으면 합니다.
저는 아이들의 돌아가신 한국인 아버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 분이 하늘나라에서 편히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고 있겠죠.
다문화가정은 앞으로도 여러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은 나이 차이가 있는 부부들이 많은 것도 앞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는 항상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 있는 어른으로서 살아야합니다.
Face Book 사진 몇 장 보는 것인데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은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입니다. 후~
글| 다문화리포터 이즈미야마 시가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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