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리포트 : 한국인다운 한국인, 엄마다운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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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8-17 06:24 조회22,600회 댓글0건본문
올 여름에 한국인다운 한국인을 만났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한국인에 대해 내린 정의가 있습니다.
“정이 많고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사람” 입니다.
우리 딸은 고3입니다. 진학 지망한 학과를 생각해서 하고 싶은 봉사활동이 있었습니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장애인’분들에게 그리고 또한 그들의 어머니들을 만나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장애인복지관, 장애인부모회 등 알아봤지만 학생들의 봉사활동 예약으로 꽉 차있어서 거절당하고 포기하려고 했지만 어떻게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더니 기회는 찾아왔습니다.
지인의 소개로 어떤 장애인 집으로 가서 누워있는 아드님과 그 어머니를 도와주는 봉사였습니다. 우리 딸은 봉사활동 시간이 필요 없다고 얘기 했고 열심히 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그 어머님이 장애인에 대해서 여러 얘기를 해주셨다고 들어와서 저에게 보고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어머님은 고맙게도 운동 치료를 할 때에도 언어 치료를 할 때에도 계속 딸이 볼 수 있도록 해주시고 일일이 설명해주셨다고 합니다. 평소에 장애인도 그렇지만 장애인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해 왔었는데 이번 기회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어머님께서 또 한명의 자폐증 아이와 어머니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 어머니는 당당하게 정말 열심히 사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어머니의 얘기를 들으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저희 딸도 자폐증 아이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아주 밝고 모든 것을 열심히 하는 아이도 그 뒤에 숨은 많은 훈련이 있었다고 하는 것을 듣고 ‘어머니’라는 존재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고 숨기고 싶은 것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저희 딸에게 많은 정보와 조언을 해주시는 두 어머니를 생각하며 저도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나라면 어떻게 키웠을까?’
‘나라면 울기만 하고 있지 않을까?’
‘정말 좋은 분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저희 딸이 봉사를 끝내고 인사하고 나올 때 장애인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엄마한테 잘 해. 한국인도 살기 힘들어. 외국인이 여기 와서 얼마나 힘들겠니.”
전 정말 한국인다운 한국인을 만났습니다.
“정이 많고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사람”
거기에 더해서 “남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저희 딸은 여름방학이 끝난 후 대학교를 향해서 힘을 내서 공부해야 합니다.
마지막 힘을 낼 수 있도록 원동력이 되어준 좋은 여름방학이었습니다.
저희 딸도 한국인다운 한국인이 그리고 엄마다운 엄마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 | 다문화리포터 이즈미야마 시가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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