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라는 말? 난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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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즈미야마 시가꼬 작성일14-05-07 11:29 조회21,973회 댓글0건본문
다문화…난 괜찮은데?
세종시 이즈미야마 시가꼬
인간은 문제를 만들어서 해결하고 또 만들고 해결하면서 살아야 삶의 의미가 있는 걸까요?
‘다문화’라는 명칭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생각을 여쭤보시는데 사실 생각다운 생각은 없습니다. [‘다문화’보다 멋있는 이름]이라는 좋은 답이 나오면 좋은 건지….
그런데 여기 ‘한국다문화연구원’ 홈페이지의 ‘희망노트’에 다문화 명칭에 대해서 쓰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아하~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저도 조금 깊이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전에 다문화센터에서 직원 분과 왜 그런 얘기가 되었는지는 잊어버렸지만 ‘다문화’라는 명칭을 싫어하고 그 이름 안에 속하는 것을 싫어하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놀라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난 괜찮은데? 다문화가정이라서 좋은 것도 많고 우리 아이들도 싫다고 안 해요~”
아이들과 여러 얘기를 했을 때 물론 가슴 아픈 얘기도 하지만 학교에서도 복지기관에서도 다문화가정을 생각해주는 혜택이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저는 조금 계산적이지만 플러스, 마이너스 하면 다문화가정은 좋은 점이 많다고 답을 내리고 있어서 오히려 ‘다문화’의 이름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시선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은 저도 느끼고 부정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니까 열심히 살고 싶고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다고 간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다문화가정은 당당하게 나라에서 주신 혜택을 받아야 합니다. 대신 그 만큼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아이들을 대한민국을 빛내는 사람으로 열심히 키우면 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이라서 할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각 지역의 행사에 관한 번역이나 통역을 할 때도 있습니다. 정말 열심히 합니다. 내가 사는 지역이 잘 되라고…, 우리 아이가 사는, 우리 아이 친구가 사는 지역이 잘 되라고 하는 겁니다. 다문화가정이라서 하는 겁니다. 다문화가정이니까 하는 겁니다.
‘다문화’라는 이름을 생각하는 것은 무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외래어로 멋있게 하면 멋있을 까요? ‘다문화’가 아니면 더 좋은 이름을 붙이고 무엇을 하려고 그러는 건지…. 살다 보면 다 똑 같습니다. 다문화가정도 비다문화가정도 똑같습니다. 결국 우리는 하나가 되어야하는 대한민국의 구성원이니까요.
답이 없는 것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픕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부모 가정’은 이름을 바꿨으면 좋겠다고요. 부모님은 돌아가셔도 항상 내 가슴 속에 살고 있으니까요. ‘다문화’보다 ‘한 부모’라는 단어를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역시 문제를 일부러 만들어서 해결하는 것이 우리 인생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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