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문화연구원 다문화 소통의 마당을 엽니다.

커뮤니티

HOME > 커뮤니티 > 희망노트

희망노트

나의 꿈 (다문화가족 사랑회 주최 한국어말하기 대회 은상수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장해구 작성일12-10-26 09:48 조회21,487회 댓글0건

본문

나의 꿈

 

                                                         장해구

 

  저는 한국에 오는 것을 결심하는 순간부터 꿈이 하나 생겼는데 한국에 와서 중국어강사가 되고 싶고 세상에 많은 사람에게 제 모국의 언어 및 문화에 대해 알리고 싶었습니다.

  한국에 처음에 왔을 때 한국어가 서툴러서 취직하기가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제 꿈을 접어 가슴 속에 간절히 담고 있고 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고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인터넷에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중국어강사를 모집하는 공고를 보았습니다. 와!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였습니다. 저는 바로 지원 서류를 준비해서 제출했습니다.

  선발 방법은 3차 전형까지 있었습니다. 1차는 서류 전형, 2차는 필기시험과 직무수행계획서 발표, 3차는 면접입니다. 저는 서류를 제출하고 나서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1차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일주일 뒤에 제 휴대폰으로 문자가 왔습니다. 1차 서류 전형 합격!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한 편 2차 전형을 서울로 가서 받아야 해서 많이 긴장 됐습니다. 그 날 저는 아침 6시에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가서 긴장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2차는 역시 제가 기대했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제 마지막 면접이 남았습니다. 마지막이기 때문에 더 불안했습니다. 1차 2차 다 통과했고 지금 가슴에 희망이 가득 찼는데 마지막에 통과하지 못 하면 어떡하나 생각 할 수 록 긴장 되었습니다.

  저는 엄청난 긴장감을 가지고 동구다문화센터에 갔습니다. 면접관이 센터장님이셨고 그 분은 아주 편안한 말투로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제 마음 속의 긴장감은 반 정도 줄었습니다. 간단한 질문 후에 면접은 끝났습니다.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오후에 문자가 왔습니다. 3차 면접 결과 합격!! 저는 믿어지지 않아서 다시 한 번 문자를 확인했는데 틀림없이 합격했습니다. 저는 기쁨이 넘쳤습니다. 이 기쁨을 남편과 나누고 싶어서 바로 남편에게 전화했습니다.

 

  합격하고 나서 바로 2주 동안 신규양성교육이 있고 하필 그때 제 아들이가 많이 아파서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교육 첫 날 아침에 제가 가방을 메고 병실에 떠나려던 그때 “엄마 가지마......” 아들이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습니다. 이 한 마디가 마치 예리한 칼날처럼 제 가슴을 지렸고 피를 흘리는 심정으로 무척 속상하여 스스로 물었습니다. 내가 너무 이기적인 엄마 아닌가? 지금 아들은 곁에 제일 필요한 사람이 엄마인데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아들의 작은 소망을 받아주지 않고 이렇게 무정하게 가버리고 내가 진짜 나쁜 엄마이라고 자책했습니다. 신규교육은 집합 교육이기 때문에 외출 금지이기 때문에 병원에 있는 아들에게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아들에게 미안한 심정은 양성교육이 끝날 때까지 일관되었습니다.

 

  어렵게 얻는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이중언어강사가 되어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언어영재교실 운영하는데 있어서 더욱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저희 센터는 신규센터이기 때문에 기존 대상자가 없어서 학생 모집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첫 학기에 센터에 방문해서 중국어를 배운 학생이 불과 3명이였습니다. 대부분 학부모님이 자녀가 어려서 중국어를 배우기가 어렵다고 중국어보다 한국어 교육이 더 필요하다여기고 집이 멀다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자녀를 중국어 수업에 참여 시키지 않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제가 열심히 홍보하고 정성을 다해 가르치고 학생들이 중국어 실력이 쑥쑥 자란 것이 눈에 보여 학부모님들이 너무 기쁘고 스스로 홍보해주시고 주변에 아시는 분들을 데리고 오시기도 했습니다. 지금 센터에서 수업을 받은 학생이 10명이 넘습니다. 처음에 우리 센터 셔틀 버스가 없어서 못 오는 학부모님도 계시는 반면 지금은 버스를 한 시간 넘게 타고 자녀를 데리고 수업하는 학부모님도 계십니다.

  고생 끝에 보람이 있습니다. 처음에 중국어 한 마디도 못 한 아이들이 지금 엄마와 중국어로 대화할 수 있고 학생 인원수가 점차 널어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이중언어강사 활동하면서 중국어 교수법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수업할 때 무슨 고민이 있으면 전국 100명 넘는 이중언어강사 선생님들께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중국어 수업 노하우를 많이 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앙관리기관 선생님들은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신경써주신 덕분에 자기 개발도 하고 한국어 실력도 처음에 4급에서 지금 6급까지 올랐습니다. 비록 매일 교구 만들고, 수업 준비하고, 수업하러 다니고, 수업일지 작성하고 등등. 정신없이 바쁘더라도 무엇보다 제 꿈을 이룰 수 있고 보람이 있는 일을 할 수 있어서 무척 행복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