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음식 비빔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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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소연 작성일13-04-02 13:29 조회21,1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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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음식 비빔밥처럼, 서로 어우러지는 다문화
-내가 생각하는 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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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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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누구든 다문화라는 말이 익숙하다.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홍성은 지방의 소도시라서 다문화 가정이 많아 누구든 다문화라는 말을 한 번쯤은 접해봤을 것이고, 지금은 꼭 지방이나 시골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외국인과의 결혼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주변이나 TV에서 쉽게 다문화라는 말을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누구나 다문화에 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고, 다문화라는 말을 같은 의미로 받아들일까? 아마도 그것은 아닐 것이다. 
다문화라는 말을 단어 그대로 풀어보면, '다문화'라는 뜻은 '많을 다(多)'자에 '문화(文化)'라는 말이 붙어서 '여러 나라의 생활양식'이라는 뜻이다. 즉 여러 나라의 문화들이 결혼, 이민 등의 다양한 이유로 섞이게 되어 여러 가지 양식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다문화주의의 이념은 1970년대에 서구 민주주의 사회에서 등장했으며, 대한민국은 1980년대 말 이후 다문화주의의 민족국가와 소수 집단 현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단일한 민족 국가들이 가지고 있던 다양한 문화를 서로 인정하고 교류하기 위해 여러 문화를 존중하고자 하는 이론으로 등장했으며, 여러 유형의 이질적인 문화의 주변 문화를 이제 제도권 안으로 수용하자고 하는 입장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급속히 통합이 일어나고 있는 현대 세계사회에서 여러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고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문화의 다양성을 관리하기 위해 국가 간의 상호 존중과 문화적 차이를 이해해야 하며 이 때문에 우리는 다문화의 뜻을 다시 한 번 이해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앞에서 말했듯이 다문화의 의미를 모든 사람이 사전적 의미로만 받아들이고 있을까? 이 글을 쓰기에 앞서 내가 알고 있는 주변사람들에게 다문화의 뜻을 잘 알고 있는지, 다문화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는지 물어보았다.
먼저 내 물음에 답한 한 지인은 다문화하면 외국 사람들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사는 가정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면서 거기에 속한 동남아시아에서 온 아내와 그 아내를 닮은 아이가 먼저 떠오른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답한 지인 역시 다문화하면 젊은 동남아 여자와 결혼한 나이 많은 한국 남자가 생각나고, 왠지 그 여자를 생각하면 안쓰러운 마음부터 든다고 하였다. 그리고 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학교나 사회에서 당하는 설움 때문에 한국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내 주변 지인들이 그렇듯 다른 모든 사람들도 다문화 하면 나이 많은 한국 남자와 나이차이 나는 젊은 여자와 하는 결혼을 먼저 떠올릴 것이고, 다문화라고 지칭되는 국가, 사람들이 한국보다 우월하지 못한 국가이고 그 국가에 속한 사람들 또한 열등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다문화라는 말은 사전적 의미와 전혀 다르게 쓰이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으로 비춰진다. 다문화는 다른 나라로의 이민, 국적이 다른 사람들끼리의 결혼, 취업이나 공부를 위한 체류 등으로 따라 생길 수 있다. 어떤 국가의 문화가 우월 한가 아닌가는 감히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며, 때문에 그 문화에 속한 사람 또한 우리보다 우월한 부류인가 열등한 부류인가 따져 셈하는 것도 잘못된 일이다. 
다문화는 세계적 추세이다. 하지만 그 세계적 추세가 과연 옳은 흐름인가는 잘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라는 단어는 어느 세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접해본 흔한 단어가 되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받아들여진 다문화는 분명 사회적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으로 온 결혼이민자들이 처한 안쓰러운 현실, 취업 이민자들의 열악한 근로조건, 또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마찰들 등 다양한 것들이 사회문제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문화와 사회문제를 연관 지어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미쳐 다문화에 관한 의미를 정립시키기도 전에 빠르게 우리 안으로 다문화가 파고들었기 때문일 것이며, 그런 와중에 우리는 다문화를 받아들이면서도 다문화를 인정하지 않고, 은연중에 우리의 우월함을 다문화 대상자에게 각인시키려 하며,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그들을 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다문화를 받아들이고 함께 해야 한다는 사회적 노력이 있는 반면, 다문화를 배척하고 그 대상자들을 사회악으로 규정하여 대한민국에서 쫓아내고 배척하려고 하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다문화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니까 우리는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 전에 다문화가 무엇인지, 문화의 다양성을 접했을 때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과연 우월함을 따질 수 있는 부분인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다문화는 이렇다. 다문화는 우월한 문화에 열등한 문화가 섞여 들어가 우월함 안에 파묻혀버리는 것이 아니다. 한국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비빔밥인 것처럼 다문화도 비빔밥과 같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나물과 고기와 밥과 참기름, 밥이 섞여서 처음 한 숟가락 입에 떠 넣으면 딱 한 가지 맛으로 정의 할 수 없고 섞었던 다양한 나물 맛이 하나씩 느껴지고, 고소하기도 하고 달짝지근하기도 하고, 약간은 매콤하기까지 한 그 맛이 바로 다문화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의 문화와 대한민국의 문화가 만나 골고루 섞였을 때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의 문화인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다른 날의 문화인 것 같기도 한 두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잘 섞여 어색하지 않은, 그런 모습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다문화이다. 비빔밥의 재료들처럼 어느 하나 더함도 모자람도 없이 서로가 서로의 맛을 돋궈주고, 함께 모아 한입 떠 넣었을 때 최고로 맛이 나는 그런 비빔밥 말이다. 다문화 또한 어느 나라의 문화가 더 위에 있고 혹은 더 아래 있고 하는 것이 아니고 딱 알맞게 어우러져 서로의 문화를 더 돋보이게 하는 그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다문화를 딱 어떻다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문화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자세를 올바르게 곧추 세워 사회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은 해야 한다. 다문화를 잘 이해하고 저마다 다문화에 관해 확고한 정의를 갖고 있다면 다문화 대상자들을 이해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더 쉬워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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