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이 들려주는 한국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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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짤보 강치맥 작성일12-05-02 10:12 조회20,185회 댓글0건본문
2012story telling
이주여성이 들려주는 한국이야기
아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이주여성 분과 모임에서 “이주여성 들려주는 한국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매달 한 번 씩 한다.
2012년 4월 12일(목) 저녁 7시30분부터 시작된 첫 강의 주인공인은 필리핀 결혼이민자
잘리씨였다. 잘리씨는 현재 한국 산업 인력공단에서 통번역사로 근무 하고 있다.
이주여성뿐만 아니라 한국 여성들도 함께 참여하여 따뜻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잘리씨의 강의를 경청했다.
20여 년 전 한국에 온 잘리 씨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벌써 밤 9시가 넘었다.
처음 낯선 땅에서 살기가 힘들었던 일들을 드라마처럼 표현을 하여 정말 감동을 받았다.
잘리씨는 음식과 날씨 등의 환경이 전혀 맞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어를 잘 모르면서도 적극성으로 살았고 일주일 만에 한국국적을 땄단다. 그 시대에는 국적 따기가 지금 보다 쉬웠기 때문이다.
그녀는 필리핀에서 남편과 처음 만났을 때 싸움으로 시작된 사랑의 이야기와 전화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여 결혼을 하게 된 사연을 들려줬다.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지만 입에 맞지 않는 음식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특히 빨간 김치를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 전화로 치킨을 주문하였으나 말이 통하지 않아 여러 번 시도 끝에 치킨이 배달되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단다.
1995년경에는 아시아 사람들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필리핀 사람들은 더더욱 보기 어려웠다. 그녀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달랠 길이 없었다. 게다가
남편이 모든 경제권을 갖고 생활비를 주는 대로만 하였단다.
결혼 한지 5년이 지난 어느 날 경기도 안양에서 원어민 영어 강사로 일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
돈을 벌수도 있었고 아는 사람들도 생기어 행복을 느꼈다.
내가 벌어서 쓸 수 있다는 경제적 자립심도 즐거움을 더 했다.
잘리씨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 내내 나는 마음을 털어놓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이 잘 못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지난날 의사소통에 어려웠던 일들을 생각해보니 여성 이민자들을 도와주어야 겠다 라는 마음을 먹었다.
특히 필리핀에서도 섬마다 말이 달라서 같은 필리핀 사람도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서는 얼마나 더 어렵고 힘들까?
잘리씨는 주말 마다 경찰서, 외국인근로자센터, 교회에 가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문제점을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되어 힘차기 달려간다.
한국에 있는 필리핀 대사관까지 가서 외국인근로자와 이주여성에 대한 문제를 해결 해 도와달라고도 했다. 항상 적극적인 모습과 긍정적인 힘으로 살아가는 잘리씨!
필리핀 사람들의 모임에 대표로 뽑혀 봉사하고 있지만 일은 쉽지 않다. 그래도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생각하며 바쁘게 살고 있다.
잘리씨의 바른 소리가 이주여성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는 선구자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주여성들의 이야기 속에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느꼈던 한국살이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이주여성이 들려주는 한국이야기” 시간이 문화의 다양성과 동등성을 인정하는 올바른 다문화적 관심을 이끌어낼 시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국사회의 일원이 된 우리 여성겨혼이민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자신의 목소리로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대한민국 파이팅! 잘리씨 파이팅!!!
짤보 강치맥(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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