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을 겪고 있는 국제결혼 부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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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해구 작성일13-04-26 15:26 조회21,2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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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결혼 
                                                                                장해구(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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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국 산동성에서 한국 남자에게 첫눈에 반해 시집 온 장해구입니다. 한국에 온지 5년이 되었고 지금은 사랑하는 남편과 나의 소중한 분신인 예쁘고 귀여운 아들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세계 지도로 보면 한국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중국 산동성 시골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 남동생과 화목하게 살던 제가 국제 결혼한다는 것은 꿈도 꿔본 적이 없는데 남편과 결혼한 것은 하늘이 맺어준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제가 남편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것은 바로 2006년에 중국으로 여행 온 남편이 음식을 잘못 먹어서 배탈이 나서 어쩔 수 없이 귀국 날짜를 이틀 연장하게 됐습니다. 바로 그 이틀 사이에 우리가 만났습니다. 저는 중국에서 6억 남성들 중에 남편감을 못 만나고 한국에서 여행 온 한 남자, 즉 지금 저의 남편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남편이 그 때 배탈이 나지 않았으면 저하고 만나지 못 했을 거고 물론 저도 한국에 오지 못 했을 겁니다. 남편은 많이 아팠겠지만 그날 배가 아팠던 것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지었답니다. 
그 후, 우리는 48시간의 만남을 우연이 아닌 천생의 인연으로 생각하고, 전화와 서투른 편지로 6개월 동안 서로의 사랑을 애틋하게 키우며 마음을 나누고, 마침내 2007년 5월 중국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원래 결혼식 후 바로 한국으로 오려고 했었지만 좋은 일에는 항상 시샘하는 신이 숨어 있나 봐요. 제 결혼 비자 발급이 거부 되어서 빨리 올 수 없었습니다. 
저는 비자 신청에 무슨 서류가 그렇게 복잡하고 어려운지 그때 알았어요. 제가 준비한 서류가 미흡해서 영사관에서 우리를 위장 결혼으로 의심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애타게 기다리던 남편이 이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날아 왔습니다. 우리는 복잡한 서류를 다시 준비해서 비자를 재신청했어요. 그 때 일 처리하는 남편의 모습이 얼마나 믿음직스럽던지...
우리의 진심어린 사랑에 하나님이 감동했는지 두 달이 지나서 어렵게 저의 비자가 나왔습니다. 저는 비자를 가지고 30년간 산 고향을 떠나는 마음은 서운했지만 희망에 차서 그리운 남편을 찾아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인천공항 출구에서 남편을 만났고 그 때 남편이 처음 저에게 “드디어 이날이 왔네요, 꿈은 아니죠? 결혼해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멀리서 힘들게 나만 믿고 왔는데 이 마음 변하지 않고 살게요.” 라고 한 말 영원히 잊을 수 없습니다.
감동의 이벤트를 잘하는 우리남편은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저를 위해 10년 넘어 피우던 담배를 끊었습니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 다 놀랍니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 중의 하나가 담배를 끊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남편은 저를 진짜 많이 사랑하나 봐요. 저를 위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을 해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가 오자마자 임신이 되었고 입덧이 좀해서 친정 엄마해주는 음식이 먹고 싶었습니다. 남편은 한국에 온지 백일도 안 된 저를 중국고향으로 보내주었습니다. 같은 한국 땅에 살더라도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한국으로 시집을 오면서 언제 다시 중국에 가볼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빨리 다시 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남편 덕분에 한국 생활 빨리 적응되었고 지금 직장에 다니면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는 저희 결혼처럼 국제 결혼하는 다문화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있는 가정도 있는 반면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해 힘든 가정도 적지 않습니다. 저는 아직도 문화 충돌에서 오는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다문화가족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 고민하지도 방황하지도 마시고 서로 이해해주고 아끼고 사랑한다면 넘지 못할 벽은 없습니다. 여러분! 서로 사랑으로 감싸 안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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