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비 바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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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소연 작성일13-08-07 10:33 조회21,2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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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커피 향이 나는 예비 바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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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연(홍성다문화가족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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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 일과 중 잠깐 짬이 났을 때 누구나 찾게 되는 것은 달콤하고 향기로운 커피입니다. 커피 향 가득한 카페를 지나치다보면 그 매혹적인 향에 이끌려 달콤한 커피 한잔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마저 든답니다. 기관을 방문할 때나 사람을 만날 때 언제나 인사 다음으로 건네는 말은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입니다. 저도 항상 일을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커피를 권하곤 한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저는 항상 마트에서 파는 프림과 설탕, 커피가 섞인 인스턴트커피를 구입해 마셧습니다. 가끔 갓 볶음 원두를 내려 마시게 되는 카페라도 가면 그 향에 취해 기분마저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든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은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던 중 저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달달한 커피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바리스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충청남도와 홍성군의 지원으로 결혼이주여성과 경력 단절 여성들이 직업교육 훈련을 받게 되었는데, 다른 지자체들과 다르게 홍성군에서는 참여자에게 <바리스타 양성 교육>을 지원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홍성군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여성가장이나 결혼이민 여성 등 취업 취약계층 여성들이었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저에게도 기회가 주어져 취약계층 저소득층 여성 한 명과 결혼이민자 열아홉 명 이렇게 총 스무 명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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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교육>은 지난 4월 25일에 개강했습니다. 우리는 그 날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혜전 대학교에 모여 교육을 받고 있으며, 교육은 9월 초까지 계속 될 예정입니다. 짜여 진 수업은 「커피학개론」등 직무소양교육 21시간,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 실기대비 실습교육 55시간, 커피농장 및 로스팅 공장 견학 등의 현장체험 8시간 등 총 84시간의 교육이었는데, 우리는 현재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실기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 <바리스타 교육>을 받기 위해 강의실에 모였을 때 우리는 강의실을 가득 매운 갖가지 커피와 커피를 내리기 위한 기구들을 보며 마냥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어쩜 커피 향은 그렇게 고소하기도 하고 향기롭기도 한지 세상 어떤 향수보다 더 아름다운 향을 뽐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커피 향에 반해 있는 것도 잠시 바리스타가 되는 길은 멀기만 했습니다. 필기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이론교육은 생 전 처음 들어 본 커피 용어들이 가득해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었습니다. 생소하기도 하고 한국말도 아닌 전문 용어들을 한 단어, 한 단어 배우고, 이해하고, 다시 되 짚어보며 우리는 서로를 도와가며 필기시험을 대비했습니다. 
아직 한국말이 서툰 결혼이민자도 있었기에 한국말이 더 능숙한 이민 선배들이 더 많이 애쓰고 서로를 도와야만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스무 명 모두가 당당하게 필기 시험을 통과하게 되었답니다. 
강원도 강릉은 커피로 유명한 곳입니다. 우리도 커피로 유명한 강릉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우리는 강릉의 커피 농장과 커피 박물관도 견학하고 직접 커피를 볶고, 갈아서 내리는 신기한 과정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홍성에서 먼 강릉까지 가느라 멀미도 하고 고생도 했지만 모두에게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났던 경험이었는지 모릅니다. 
올 해 1월 충청남도 도청 본관 1층 로비에는 희망카페 1호점이 오픈했습니다. 이 카페는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기 우한 목적으로 설립 된 카페입니다. 이 카페처럼 다문화 여성을 위한 교육도 단지 교육에서 끝나지 않고 사후 관리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 우리 결혼이민자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고 사회적 기업으로 지원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습니다. 
감사하게도 다문화 여성들을 위한 교육은 해가 갈수록 다양하게 마련되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얻게 되었다 하더라도 다문화 여성들이 취업하거나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답니다. 도청 로비에 오픈한 희망카페처럼 충남 지역의 여러 기관에도 계속 희망카페 2호점, 3호점이 생겨났으면 좋겠고, 희망카페를 이끌어 나가는 이들이 바로 <바리스타 교육>의 혜택을 받은 우리들이였으면 하는 욕심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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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나 홍성군이 지역 내에 있는 교육훈련기관과 연계하여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협력 망을 구축하고 관심을 가지고 운영한다면, 그리고 구인 정보 제공이나 취업지원 활동을 벌인다면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직 우리에겐 한 달 반 남짓한 교육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취업을 위한 교육이지만 전혀 힘들지 않고 매주 목요일이 되면 오늘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궁금하고 설레기까지 합니다. 필기를 준비하는 이론교육이 가장 힘들 줄 알았는데, 필기시험을 넘기고 나니 실기는 정말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커피 이름을 배우고 향을 배우고 온도를 배우고, 모르는 것들을 하나씩 배워가다 보니 커피를 더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배우고 익힌다면 꼭 우리에게 좋은 취업의 기회가 있을 거란 기대 때문에 마냥 어렵다가도 갑자기 어디선가 힘이 솟고 즐거워진답니다. 
더운 여름, 오늘도 뜨거운 커피를 내려 보았습니다. 아주 좋은 향기가 강의실 가득 퍼져나갑니다. 좋은 향기만큼 꼭 우리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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