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작은 봉사가 꽃이 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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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소연 작성일13-11-12 14:06 조회22,622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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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작은 봉사가 꽃이 피기를
최소연(홍성군)
홍성군 하모니 외국인 치안봉사단은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인 나눔과 봉사로 꽃을 피웠다.
우리 봉사단의 취지는 바로 봉사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한국 사람이 바라보는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것이었다. 물론 나 한사람의 노력만으로 될 일은 아니지만 내가 내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면 다시 주변사람들이 또 그 사람들의 주변인들을 변화시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나와 뜻을 함께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10월 20일 이동진료소에서 홍성군 하모니 외국인 치안봉사단(8개국 13명)은 충청남도 도청 본관 앞에서 홍성과 예산, 아산, 당진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여성,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마련 된 행사에는 9개 기관에서 80여명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해주었다.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의료 사각지대에 갇힌 외국인들을 위해 찾아가는 진료를 해줌으로써 다문화가족들이 우리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 주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자원봉사의 뜻을 확산시키고자 계획된 봉사활동이었다.
이날 행사는 무료진료 뿐 아니라 함께 온 아이들을 위해 엄마나라 민속놀이체험도 할 수 있었고,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네일아트, 페이스페인팅, 손발 마사지, 컷트, 풍선아트 같은 재미있는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어찌 보면 이날 행사는 꼭 다문화가족들을 위한 행사뿐만 아니라 함께 참여한 지역민들을 위해 즐거운 행사를 마련함으로써 함께 웃고 즐기는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것을 보고 느낌으로써 정서적 유대감이 배가 되었을 거라 생각된다. 나름 규모가 큰 봉사활동이라서 준비하는 것도 힘들고 참여하는 동안에도 혼이 쏙 빠질 만큼 정신없었지만 다 끝나고 보니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벅차오르는 감동에 하마터면 울 뻔 했다.
과거에 누군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다면 그날 분명 나는 봉사활동 참가자가 아닌 반대 입장의 참가자였을 것이다. 잔뜩 위축되어 혹여 이상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지 않을까. 내 아이들을 쳐다보지 않을까 걱정하며 조용히 행사장을 빠져나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니다. 나는 분명 달라졌으며 나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 또한 과거와 무척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달라진 시선은 분명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어쩌면 과거에도 사람들은 나를 긍정적으로 봐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나 스스로를 가둬버려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볼 때 편견을 가지고 봤을 것이라 느꼈을지도 모른다.
나에게 손을 내밀어 밝은 곳으로 나아가게 이끌어주었던 많은 사람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이제 나도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이끌어주려 하고 있다.
아직 내가 해야 할 노력은 끝이 없고, 내 도움은 한없이 약한 것이지만 분명 세상 밖으로 당당하게 나오고 싶어 하는 누군가는 내가 내민 손을 꼭 잡아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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