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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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희종 작성일13-06-26 13:46 조회21,3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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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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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희 종(논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참 귀엽고 순수하게 생긴 진우라는 아이가 있다. 지금 중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으며 한국에 온 지는 1년이 되었다. 한국에 온 계기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누나가 한국으로 시집오면서, 진우도 부모님과 함께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2012년 6월에 한국에 왔는데 부모님이 조선족이어서 그런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운지 7개월 만에 일반 중학교에 들어갔다. 다문화여성들과 함께 수업을 하였는데 이해가 빠르고 복습도 열심히 하는 성실한 아이였다. 
정규 학교에 들어가게 되어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나와 수업을 받을 수가 없어서 진우의 소식이 궁금했다. 그러던 중 진우 어머니로부터 한국어를 말하고 읽는 것은 잘하지만 듣고 쓰기가 부족하여 학교 수업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말을 듣고 일주일에 한 번씩 진우의 멘토가 되어주고 있다. 진우는 한 주 동안 있었던 학교생활도 얘기하고, 학교에서 하는 클래식 기타 동아리 친구들 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재잘거린다. 이렇게 한국말은 잘하는데 쓰기가 부족하니 쓰기를 열심히 하자고 말하면 좀 힘든 표정을 짓다가도 이내 순진한 미소로 연필을 잡는다.
하루가 다르게 쓰기 실력이 느는 것이 보이고 순수하고 총명한 눈동자로 선생님하면서 질문하는 진우를 보면 한국어로 진우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참 감사하다.
지난주에 계획이라는 주제로 공부를 하였다. 미래 계획에 대한 글을 읽고 쓰기를 함께 하고 난 후 진우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조종사라고 하였다. 조종사가 되어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아보고 싶다고 한다. 마침 고등학생인 아들이 조종사가 되고 싶어 해서 한국에서 조종사가 되는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었다. 진우에게 조종사를 양성하는 한국의 대학에 입학하여 조종사가 되는 길과 대한민국의 영공을 지키면서 조종사의 꿈을 이루는 공군사관학교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그러자 진우의 눈동자가 반짝이면서 공군사관학교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였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많은 학비가 드는 일반대학보다 공군사관학교는 국비로 조종사가 될 수 있고 할아버지의 고향인 대한민국을 지키는 멋진 군인이 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진우는 초등학교 때까지 중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중국어를 아주 잘 한다. 공군사관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시험과 신체검사, 체력검정을 통해 들어갈 수 있고, 특별전형인 어학특기자 전형도 있는데 중국어 실력이 좋으면 공인 인증시험(신HSK 6급)으로 합격할 수 있다. 진우가 지금부터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중국어를 계속 공부하면 충분히 꿈을 이룰 수 있는 전형인 것이다. 
조종사를 꿈꾸던 진우는 정말 좋아하면서 즐거워했다. 나 역시 진우가 꿈과 희망을 가지고 한국에서의 생활을 더 열심히 재미있게 할 생각을 하니 아주 기뻤다. 아직 부모님의 국적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한국 국적을 희망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으니 곧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다음시간에는 한국어 공부를 하고 그것을 진우가 중국어로 나에게 설명하기로 했다. 나는 잘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열심히 들어 줄 생각이다. 
진우처럼 많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한국에 오기 전 사용하던 언어, 혹은 한국에서 태어난 경우 엄마의 나라 언어로 자기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한다. 그래서 자기의 재능으로 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이루고 다양함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진우! 꿈을 향해 오늘도 진우가 즐겁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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