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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연예인의 죽음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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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9-23 09:10 조회19,3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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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연예인의 죽음을 통해서
 
 
이즈미야마 시가꼬(세종시)
 
 
9월 추석을 앞두고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의 멤버 권리세씨가 만23세라는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같은 그룹 멤버인 은비씨도 그렇고요. 저는 이번 사고로 ‘권리세’라는 연예인을 알게 되었고 TV나 인터넷을 통해서 재일4세 교포라는 것에 놀랐습니다.
2009년에 미스코리아 일본대회에서 ‘진’이 되었고, 오디션프로그램을 통해서 가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재일4세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아주 잘하는 친구였다고 합니다.
 
저는 왜 권리세씨가 일본에서 본인의 꿈을 키우지 않고 한국에서 꿈을 키웠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살면서 본인은 한국인이라는 자존심이 있었던 것 같고 부모님의 교육도 한국인으로서 키우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권리세씨는 일본 국적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것을 알고 더욱 권리세씨에게 제 마음이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도 리세씨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던 것 아닌가라는….
 
리세씨는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아마도 일본과 한국을 조금이라도 이어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재일4세가 한국어를 잘 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본인의 가수라는 꿈도 있었지만 리세씨가 한국어도 일본어도 잘하면서 앞으로 정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음을 확신합니다.
 
지금 TV에서 아주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성훈씨도 국적은 일본이고 재일4세이라고 합니다. 딸인 추사랑양도 아주 귀엽고 똑똑하고 한번 만나보고 싶은 아이입니다. 부인인 야노시호씨도 한국어, 한국요리, 한국예절 등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 남편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아주 착한 여성입니다. 일본에서 야마토나데시꼬(大和撫子)라고 남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옛날 타입의 여성은 아니지만 시부모님께도 아이에게도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하려고 하는 모습이 좋아 한국에서도 거의 좋지 않은 댓글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만약에 리세씨 어머니라면 오디션프로그램에 나가는 것부터 가수가 되기까지 여러 가지 과정이 있었지만 눈물과 후회가 밀려들어 힘들어 하고 있을 것입니다.
‘왜 가수가 된다고 할 때 반대하지 않았을까?’
‘그냥 평범하게 일본에서 살게 했으면 좋았을 걸…’
‘미스코리아가 되지 않아도 가수가 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그 만큼 정말 꽃다운 나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딸이 이런 말을 해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권리세는 다행이야~”
“왜?”
“본인이 하고 싶은 것 다 해보고 죽었잖아요. 그냥 멍~하고 사는 사람보다 훨씬 행복했다고 말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그렇군…”
정말 그럴지 모릅니다. 가수가 되어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던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우리 딸도 이번 사고를 통해서 여러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그런 말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권리세씨는 일본에서는 전혀 유명하지 않았지만 야후재팬(yahoo japan)사이트에서는 뉴스가 나와 있었습니다. 보통 일본에서도 한국에 대한 뉴스에서는 비판적인 댓글도 많지만 권리세씨에게는 그런 댓글은 없었습니다.
 
‘リセさんと、ウンビさんのご冥福をお祈りします’
리세씨와 은비씨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若いし、これからなのに、ホントに可哀想(ㅠ) ウンビさん、リセさん、安らかに眠って下 さいね(ㅠ)' 젊고 지금부터 시작인데 정말로 불쌍해(ㅠ), 은비씨, 리세씨, 편안하게 주무시길(ㅠ)
 
‘まだ若いのに可哀相やなぁ…国籍に関係なく悲しい出来事だ.’
‘아직 젊은데 불쌍하네…, 국적에 상관없이 슬픈 일이다’
 
모든 사람이 슬픈 사고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여러 생각을 하게 한 죽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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