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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리포트 :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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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11-16 08:41 조회19,6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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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 시기에는 아주 바빴습니다.
 매년 하반기 다문화수업이 많았습니다.
 9,10,11월에는 한국의 교과서에 다문화에 관련한 내용이 나와서 그런지 다문화수업을 학교에서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 세종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담당하는 5개국(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다문화강사들도 아침부터 본인의 아이들을 챙기느라, 수업을 준비하느라 아주 바쁩니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것은 일본의 다문화수업입니다. 일본의 다문화수업이 적어졌습니다. 전에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수업 일수가 많았고 다른 나라를 제외해도 일본을 제외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일본을 빼는 학교가 놀랍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한숨이 팍 나옵니다.
 다문화수업을 어떻게 보고 일본을 제외하겠다는 결정을 하는지 직접 묻고 싶지만 저에게 권한이 없어서 아주 아쉽습니다.


 일본의 개요(위치, 기후, 국기, 전통 옷, 전통물건)를 소개하고 일본의 아이들이 놀고 있는 놀이를 직접 해보면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없습니다.
 아이들은 일본만화,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일본의 문화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적으로 전통물건이나 전통 옷을 보면 아주 좋아합니다.
 끝날 때는 다시 오면 좋겠다고 얘기 해줍니다.
“재미있었다, 즐거웠다, 신기한 것이 많았다!” 이렇게 좋아해주는 아이들을 올 해는 많이 만날 수가 없어서 정말 힘이 떨어집니다.

 

 이번에 아베총리가 한국을 방문하셨습니다. 한일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저는 큰 것을 원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한일관계가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으로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TV를 켰더니 이런 자막이 나와 있었습니다.

[‘우호’ 한중관계 VS ‘경색’ 한일관계]

보려고 했던 마음도 기대했던 마음도 없어졌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은 얼마나 있을까요?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는 한국국적을 취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 이 한일관계의 실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아마도 편안하게 이 실태를 보고 있는 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 재한일본인은 진심으로 한국과 일본을 사랑하고 걱정하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항상 생각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그래서 다문화수업도 일본어수업도 열심히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것들도 못하게 된다면, 아무 것도 못 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진심으로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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