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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리포트: 재봉틀과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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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8-29 10:29 조회15,8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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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과 그녀

 

​김 소 정

 

2016년 8월, 폭염으로 숨이 막힐 정도다. “덥다, 더워! 휴...”
너무 더워서 에어컨 없이는 못 참겠다지만 전기절약 생각하면서 알뜰하게 에어컨 사용 설명을 따라 유지하고 있다.
요즘은 사람들에게 인사할 때 “더운데 어떻게 지내나요? 빨리 가을 됐으면 좋겠네요” 라는 얘기를 한다. 여름이 너무 더워서 차라리 추운 겨울이 왔으면 할 정도다.
하지만 막상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빨리 여름이 왔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오고 갈 지도 모른다. 여하튼 올해는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었다.

어린 시절 엄마 옆에 앉아서 전통의상 만드시는 모습을 자주 보고 자랐는데 때로는 엄마가 직접 만드신 예쁜 바지와 전통의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시간이 흘러 엄마에게 노안이 오면서 대신 바늘귀에 실을 꿰어드렸던 추억이 있다. 요즘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각한다. 재봉틀이 있으면 바지 수선 정도는 해 줄 수 있을텐데...
막상 재봉틀을 사려고 보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재봉틀 구입을 미루고 있었다.
얼마 전 좋은 기회로 재봉틀을 잘하는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아주 친절하고, 성격도 나와 잘 맞았다.
그녀는 중고 재봉틀을 찾아 주었고, 그녀에게 재봉틀 기초 연습을 배웠다. 그녀는 내게 재봉틀 사용을 못 하지 않는다고 하였고, 나는 그 말에 힘을 얻어 바로 속도감 익히기, 직선, 곡선, 삼각박기, 시작과 끝박기, 선을 벗어나지 않고 뒤 돌려 박기 등을 충분히 연습했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안 쓰는 자투리 천 등을 잔뜩 받았다. 그녀는 이것으로 이것저것 마음껏 만들어 보라고 했다.
난 신이 나서 가족들에게 시원한 여름 반바지, 커튼, 에어컨 커버, 마스크, 배게 커버, 김치냉장고 커버, 지퍼 달기, 작은 가방, 가방에 안감 넣고 만들기 등을 했다. 정말 다양하게 만들어 봤다. 가정생활용으로 잘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취미를 찾게 되었으니 10점 만점에 10점이다.

문득 아무리 외국생활이 힘들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취미생활을 발견하고 발전시켜나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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