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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다문화리포트: 외국인 며느리의 김장김치 담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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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11-28 09:16 조회1,1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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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며느리의 김장김치 담그기 

 

김소정(몽골/서산)

 

이웃님들 김장 담그셨나요?
우리처럼 외국에서 온 며느리들에게 김장을 담근다는 건 큰일이지만 오래 된 분들에게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그동안 김치 담그는 법을 많이 연구하면서 많이 만들어보고, 때론 많이 버리기도 했습니다.
저희 집은 지난 주말 이틀에 걸쳐 김장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 적은 양의 김장을 했습니다. 지난 9년 동안 김장때마다 큰 부담을 느꼈고, 김장하고 나면 몸살이 나기도 했는데 올해는 정말 간단하고, 수월하게 끝냈습니다.
작년에 김장했던 생각하면 웃음부터 납니다. 왜냐하면 이모네 집에서 돼지 한 마리 잡고, 김장 하니 며느리도 김치 싣고 오라는 연락을 받고, 곧 바로 절임배추와 각종 양념을 차에 싣고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배추 700포기에, 돼지 한 마리에, 사람들이 50명이나 있지 뭡니까?
덕분에 떠들썩하고 신나는 김장 만들기가 됐습니다. 갓 담근 김치와 맛깔스러운 고기도 먹고, 우리 집 김장으로 30포기를 가져 왔습니다. 그런데 김장도 노동이라고, 몸살이 나버렸습니다.
생각해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김장할 때 상부상조하는 것도 좋지만 내년부터는 나 혼자 김장하는 게 좋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남편과 일찌감치 김장을 했습니다. 역할도 분담했습니다. 남편이 배추 30포기를 절여 주고, 시아버지께서 마늘, 쪽파, 생강을 손질해 주시고, 저는 김치를 버무리고, 뒷정리를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배추김치와 동치미, 알타리 김치, 깍두기, 게국지 김치가 완성됐습니다.
곧바로 담근 김치를 팩에 넣어 냉동실에 얼렸다가 여름에 입 맛 없을 때 김치찌개를 해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게국지 김치도 10봉지 얼려 놓았습니다. 여름에 하나씩 꺼내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올해 담근 김치를 마을 경로당에 한 통 갔다 드렸는데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큰 칭찬도 받아 기분 좋은 김치 나눔이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한국생활 9년 만에 완벽한 한국 아줌마가 되어버렸습니다. 올해 이렇게 스스로 김장을 해 보니 자신이 생겼습니다. 내년에도 김장 걱정 없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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