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문화연구원 다문화 소통의 마당을 엽니다.

커뮤니티

HOME > 커뮤니티 > 희망노트

희망노트

학부모는 힘들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즈미야마시가꼬 작성일12-10-23 10:07 조회17,582회 댓글0건

본문

학부모는 힘들어요~

 

                                                                             이즈미야마 시가꼬

 

‘뭔 소린지 모르겠어……’

‘내신? 우선전형? 일반전형?’

‘대학진학을 생각해서?……’

 

중학교 3학년인 우리 딸을 위하여 퇴근하고 곧바로 중학교에 갔던 저는 많은 학부모(라고 해도 엄마들 밖에 없습니다) 속에 앉아서 약간의 긴장과 기대감으로 가득했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이 있다고 해서 갔던 저는 긴장과 기대감 속에서 몇 분 동안 심각하게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교감선생님, 교장선생님, 그리고 교육감님의 얘기를 듣고 다른 어머니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엄마들은 열심히 생각하는구나~’라고 멍~하고 있었습니다. 듣고 있으면 제가 점점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 같아서 창피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고등학교 입시에 대한 설명을 담당선생님께서 말씀 하실 때 뭐가 뭔지 모르는 ‘엄마’였다는 것입니다. 엄마인 제가 정말 무식하다는 사실에 딸한테 미안하고 제대로 반성해야한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습니다.

 

설명회가 끝나고 담임선생님과 상담시간이 있었습니다. 몇 명의 어머니들과 같이 했습니다. 거기서는 고등학교를 정하는 것에 선생님의 얘기를 듣고, 평소 학교생활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어머니들의 얘기를 들으면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 깊고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느꼈습니다. 어느 나라도 ‘엄마’는 아이만 생각하고 사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설명회 때에는 제가 너무 모자란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만 조금(정말 아주 조금) 안심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우리 딸의 단점, 장점을 정확하게 알고 계셔서 집에서 보는 모습과 집에서 보는 모습이 같은 것을 알게 되어 안심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생각과 우리 딸의 생각에 차이가 있고 가정에서 충분이 얘기를 해서 결정을 한다고 상담이 끝났습니다.

 

저는 설명회 끝나고 바로 고등학교 입시 담당 선생님을 찾아 만나서 따로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물론 딸을 위한 상담입니다만, 또 하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문화가정’을 위한 공부였습니다. 저 같은 몇 년씩이나 살고 있어도 역시 한국인 어머니들에 비해 정보력이나 입시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연기군(지금은 세종특별자치시) 중에서도 나이가 많은 이주여성이고 다문화가정 아이들 중에서도 우리 아이들이 큰 편입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제가 여러 내용을 알아야 모르는 이주여성들에게 알려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이주여성 분들이 저에게 뭔가를 물어보면 다~ 알려주고 싶고 딸을 바라보는 엄마 같은 마음으로 보게 됩니다.

그래서 담당선생님과 여러 얘기를 했을 때 ‘아는 것이 힘!’이라고 느꼈습니다. 그것을 이주여성들도 느꼈으면 합니다. 저는 성격상 모르는 것을 못 참는 성격이라서 물어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어가 어렵구나, 학교선생님께 물어보는 것도 부담스럽게 느끼는 이주여성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설명을 해주고 싶고 디문화가정 어머니들도 ‘똑똑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학교 쪽에 건의를 할까 생각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중학교이나 고등학교에서는 입시 같은 중요한 내용은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에게 따로 설명을 해주시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물어보고 싶었지만 다른 어머니들이 저를 무식하다고 할까봐 손을 들고 물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따로 물어봐서 다행이지만 물어보지도 않고 아는 척 하다가 실수 할 수도 있으니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에게 뭐든지 물어볼 수 있는 편안한 자리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가끔 ‘후처’의 입장으로 결혼하시는 아직 젊은 이주여성 아줌마들이 있습니다. 결혼하지마자 큰 아이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이주여성들은 아이들에게 잘 해주고 싶어도 모르니까 못 하고, 아이들은 외국인 어머니가 한국어도 잘 못 하면 아무 얘기도 안 할 것입니다. 서로가 말 못 하고 있는 그런 악순환이 생기지 않도록 학교 쪽에서 신경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중학교이나 고등학교의 시기가 아이들에게 아주 큰 영향이 있다는 것은 만민이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여러 혜택 중의 하나가 지식적으로 도와주시는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나중에는 한국도 사랑하고 어머니의 나라도 사랑하고 아주 똑똑하게 키우고 한국인에 멈추지 말고 세계를 바라 볼 수 있는 사람으로서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교육]은 무엇 보다 중요하고, 또한 학교선생님의 도움을 간절히 워하는 어머니가 바로 다문화가정의 엄마들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