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같은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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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즈미야마 시가꼬 작성일13-08-27 09:58 조회19,3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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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같은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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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이즈미야마 시가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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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디 가?”
“엄마~, 진짜로 가요?”
“그래! 우리 진짜로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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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온지 17년째…
처음으로 남편의 휴가를 이용해서 놀러갔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매년 같은 말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어딘가 가고 싶다.” 
“이것 하고 싶다.” 
“저것 먹으로 가고 싶다.”
그런데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결국 휴가가 끝나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러면서….
“돈이 어디 있어?”
“사람 많은데 뭐 하러 가?”
“집에 있는게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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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 해는 부산에 갔다 왔습니다. 왜 부산에 갔다 왔을까? 제 자신도 조금 신기합니다.
확실히 내 마음이 변화가 있었습니다. 어떤 변화라고 물어보면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지만, 내 생각과 가치관이 변함이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부산에 갔다 왔습니다. 자동차가 없는 우리 집은 (이를테면 전 운전면허는 있습니다.)기차나 버스 타고 떠나야 합니다. 이번에 이상하게 먼 곳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맛있는 회를 먹고 싶어서 갔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바다 가까운 곳에 살아서 회는 자주 먹었던 나로서는 마음을 먹어야 회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이상하지만, 여행목표는 맛있는 회, 그리고 해운대에서의 물놀이었습니다. 자동차 기름 값도 비싸지만 기차표 값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좋은 추억을 만들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서 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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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좋은 추억이 아니라 반대쪽으로 추억이 생겼습니다. 부산역에서 택시를 탈 때 만원이라고 했으면서 내릴 때는 2만원 넘게 내라고 하고, 회는 신선한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내 눈 앞에 나온 회는 윤기도 없는 우리 집 가까운 곳에서도 먹을 수 있는 그냥 회였습니다. 그래도 아이도 있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그랬습니다. 가기 전에 회는 안 먹는 것이 좋을 거라고 말해주시는 분이 계셨었는데 그 말씀을 들을 것 그랬다고 후회하면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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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에 숙박해서 이것도 후회스러운 선택이었더라면 정말 힘이 떨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야경도 잘 볼 수 있었고 목욕도 괜찮았고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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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는 다시는 안 갑니다. 「一期一会」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그렇게 힘들게 마음먹고 갔었는데 좋은 만남이 아니라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 부산에서 만나는 택시기사님이 지금은 중국 분들이 많이 오신다고 그랬습니다. 그 분들이 어떤 식으로 돈을 쓴다고 여러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손님이 하나님이다]라고 하는 만큼 손님에게는 최선을 다해서 잘 해주는 문화가 있는데~, 아쉽다~, 몇 명의 사람 때문에 [부산의 좋은 점]을 느껴보지 못하는 구나~ . 손님은 돈이 구나~’
‘하긴, 다~ 돈 벌어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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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습니다. 내년에는 어딘가에 놀러 갈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곳에서 좋은 만남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휴가 같은 휴가였습니다. 
기차 탈 때 두근두근하는 마음을 느꼈으니까요. 그리고 집에 와서 이렇게 말 할 수 있었으니까요.
“역시 집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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