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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vs 아사다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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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가꼬 작성일14-03-26 14:07 조회18,8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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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VS 아사다마오]가 아니라

                        [김연아 AND 아사다마오]

 

                                                                                                                              이즈미야마 시가꼬(세종시)

 

 소치올림픽이 끝났습니다. 올림픽은 축제이자 세계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역시 ‘감동’은 인간 밖에 느낄 수 없는 마음의 영양제입니다.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어도 ‘피부’가 좋아진 것 같고 눈물은 피곤함을 씻어줍니다.

대한민국과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연아 VS 아사다마오]라고 생각하겠지만 한일 가정인 저는 항상 [김연아 AND 아사다마오]라고 느낍니다. 둘 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실패하면 제가 억울하고 두 사람이 금, 은메달이라면 최고의 결과입니다.이번 결과는 아쉬웠지만, 두 사람은 전 세계에 "감동"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주었습니다.
아사다마오선수가 10위 이상을 올려 6위 입상을 한 프리경기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우리는 상상도 못할 정도의 압력을 뿌리 치고 마지막 순간에 "이것이다!"라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녀의 눈물로 인해 한국 국민들도 울면서 감동하고 있는 것에 저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감동하는 마음은 전 세계 똑같습니다!)"마오, 고마워! 최고였다!""감동해서 울어버렸어! 마오!""마오, 정말 지금까지 수고했어!"요즘은 아주 나빠지고 있는 한일관계를 생각하면 정말 기적 같은 댓글이 놀랍습니다.김연아 선수의 시상식이 끝나고 했던 인터뷰 때 흘리는 눈물은 정말 눈물 없이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다 끝났다는 그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우아한 연기는 정말 멋집니다. 그리고 강한 정신력은 대단합니다.하지만 일본에서는 연아 선수에 대한 감동이 없었던 것 같아서 유감입니다. 저는 김연아 선수의 어엿한 태도를 좋아합니다. 누가 봐도 확실하게 금메달을 획득하기에 충분한 연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이 되었던 것은 억울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받아드리고 푸념 하나 하지 않는 정말 멋진 올림픽 선수입니다.은메달 때문에 서명 운동을 잠깐 하고 있었지만, 연아 선수는 기뻐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 “축하한다. 잘 했어!” 이렇게 말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금메달이 되는 것은 않으며 비록 되었다고 해도 그런 금메달이 마음이 불편한 것 같슴니다. (초등학교 6 학년 아들도 여기서 침묵하는 연아 선수가 근사하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두 선수는 대한민국, 일본의 대표자로서 몇 년 동안 주목을 받고 서로 열심히 하고 왔습니다. 이번에 두 선수는 인터뷰에서도 서로의 존재가 본인의 힘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두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서 ‘스포츠’는 ‘정치’보다 외교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두 선수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큰 도움과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도 그냥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으로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이번에 올림픽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한국에서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평한 중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참 안타까운 기사를 보았습니다. 아사다마오 선수가 경기에서 실수를 하자 ‘역시나 실패를 하지요.’ 라는 편파적인 중계에 대한 논란기사였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다른 방송사의 중계로 아사다마오선수의 프리연기를 봤습니다. MBC에서 김성주아나운서가 첫 번째 점프를 하기 전에 “첫번째 점프가 중요합니다! 얏!”이라고 하면서 중계를 했습니다. 연기중은 거의 말씀 안 하시고 마지막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끝났습니다. 이런 공평한 중계를 들으면서 마음이 아주 좋았습니다.
 저는 그래서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올림픽, 그리고 스포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세계 모든 국가가 화합하고 정정당당한 경기를 이루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 올림픽에서 원래 의도와는 반대로 국가끼리의 갈등만 빚어지게 되는 안타까운 광경을 보게 되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하는 것만큼 다른 나라 선수의 피땀 흘린 노력도 응원해줄 수 있어야 하고 서로 격려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딸이 시상식 끝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아~, 한일가정 아이들이 아니라 ‘한러(韓國,러시아)가정’의 아이들이 당분간 힘들겠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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